Splitting the Rainbow
12개의 색상이 세로로 반복되어 칠해져 있는 이 그림은 무지개를 연상하게 한다. 장철원은 관객들에게 그 앞에 놓아둔 스마트폰 모양의 아크릴판으로 무지개색 그림을 보게 한다. 이 간단한 장치를 통해 한 눈으로 다시 본 그림은 무지개색이 아니라, 빨강, 노랑, 초록 같은 단색들로 나타난다. 무지개색 자체가 분석적인 색인데, 또 다른 장치가 개입되면서 더 순수하게 환원된 상태의 색을 드러난다. 그림이 반사하는 색은 광자의 에너지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그 에너지는 빛의 주파수와 플랑크 상수의 곱(hν)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제목은 ‘무지개 나누기’로 우리 주변에 섞여 있는 빛들 속에서 특정한 색만 구별하여 보게 하는 미술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Two Frams
작품 [두 프레임, Two Frames]은 두 종류의 직선이 겹치면서 서로 간섭작용을 일으켜 곡선처럼 보이는 효과를 준다. 빨강과 녹색의 직선이 혼합되는 곡선은 ‘므와레 효과’로 알려진 착시의 결과이다. 작품에서 사용된 빨간색과 녹색은, 눈의 원추세포가 인식하는 L,M,S 색상 중에서 두 개의 색상; 빨강(L)과 녹색(M)으로부터 착안했다. 세상은 한 눈으로만 보면 평면으로 보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 입체로 보인다. 두 눈으로 바라본 평면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나는 현상인데, 작가는 이에 대해 ‘사람들은 자기만의 두 눈(프레임)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사물은 색상끼리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얘기한다.

Stars from the CMY
[CMY에서 온 별, Stars from the CMY] 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투명판 위에 인쇄된 색/형태를 통해 빛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확장했다. 관객의 육안이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서, 색 또는 빛의 혼합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색과 형태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빛을 굴절시키는 필름을 액자에 입혔다. 그래서 그림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양쪽의 이미지가 서로 겹쳐 보인다. 작가는 이에 대해 잉크는 원래 감산 혼합인데, 투명한 장치를 통해서 빛과 같은 가산 혼합의 결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10 Colors
가로와 세로가 1:1.414 비율로 이루어진 직사각형 종이 위에 줄무늬 색이 가득 채워져 있다. 이 종이의 비율은 피타고라스 정리에 따르면 정사각형의 변과 대각선 길이의 비율과 같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A4용지의 비율이기도 하다. 이 프레임 안에 단층처럼 나눠진 또 다른 여섯 개의 공간이 있다. 그리고 1.414…의 각 소수점 숫자에 10가지의 색상을 대입한 줄무늬의 선이 반복해서 그려져 있다. 이때 색상은 루트 2에 의해 산발적으로 나열된다. 다시 말해 이 그림은 규칙적인 틀 안에서 전혀 규칙적이지 못하다. 작가는 이에 대해 ‘그림 그리는 행위란 이러한 보이지 않는 현상을 현실의 세계로 물화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반복적이면서도 반복적이지 않은 과정의 수행을 경험한다.’고 얘기한다.

Ratio
이 작업은 √2의 소수점 중에서 4,897개의 수를 색으로 치환하여 랫치훅(Latch Hook)의 기법으로 짠 작업이다. 여기에 중세시인 아르노 다니엘(Arnaut Daniel)의 세스티나(Sestina) 행렬의 구성이 가지고 있는 수학적인 규칙을 적용하였다. 비순환 소수가 가지고 있는 불규칙성이 세스티나 행렬의 규칙성과 만나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해진 규격 안에 숫자(색상)가 들어가는 딱딱한 접근법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폭신한 질감의 직물을 사용함으로써 일상적이면서 복잡한 형태의 이미지를 구현하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