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dency Diary 2016
작가는 2016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 거주했던 3개월간의 일기를 모아 전시장으로 가져왔다. 일기는 작업에 대한 생각, 까르푸에서 구매한 것, 만난 사람들, 수면시간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는 일기를 프린트하는 과정에서, 사생활을 대중에게 모두 알리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한국어로 기록한 글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였다(번역은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 글을 다시 한국어로 재번역하였다. 글은 몇 차례의 재번역 과정을 겪으며 이해할 수 없는 글이 된다. 따라서 전시장에 비치된 그의 일기는 읽을 수 있지만, 결코 읽을 수 없는 글이다. 해독할 수 없는 일기장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새로운 성격의 오브제가 된다.

Residency Diary 2018
투명한 필름 위에 프린트한 장철원의 [레지던시 일기]는 5개월간의 레지던시 생활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문서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의 협업이 시작된 때부터의 기록물이고, 색상의 표준을 구하려는 작가의 시도와 이를 이용한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나 이것을 투명한 필름에 프린트하여 가독성을 떨어뜨려 버렸다. 작가는 이에 관해 일기를 ‘읽기’보다는 ‘보기’를 원했다고 한다. 투명한 레이어가 쌓이면서 축적되는 시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였다.